지난 2~3일 이틀간 실시된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투표율이 20.54%(서울 21.95%, 부산 18.65%)로 집계돼 재보선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두고 여야가 서로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이번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과거 재보선 선거에 비해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라는 것을 정부는 명심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여당은 자기들의 결집한 세력이 많이 참여해 투표율 올랐다고 얘기하지만, 제가 보기에 지난 4년간 문재인정부의 실정, 그리고 이번 보궐선거가 무엇 때문에 실시되는지 국민은 잘 안다”며 “박원순 시장·오거돈 시장의 성폭력 사태가 이번 보궐선거를 마련한다는 사실을 국민이 너무나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높은 사전투표율과 유세 호응에서 서울·부산 선거가 박빙의 승부로 가고 있다고 직감했다”고 언급했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CBS 라디오에서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 자체는 이번 투표에 대한 관심도가 대단히 높아졌다고 보인다”며 “일단 우리 당에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근 10년 이내에 재보선만 별도로 했던 선거에서 우리 당이 사실 이긴 적이 없다”며 “재보선 투표율을 보면 주로 고령층들은 거의 투표를 하는 반면, 젊은 층이 거의 투표를 안 해서 투표율이 낮아지고 그 결과가 우리 당에 항상 불리하게 작용을 했었다”고 분석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