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탕집 아들 기자회견 취소 “해코지 겁난다”

입력 2021-04-05 10:11 수정 2021-04-05 11:3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5년 6월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 측량을 마치고 생태탕을 먹으러 들렀다는 식당 주인 아들 A씨가 5일 오전 예고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 후보 측과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거짓말이라고 압박하고 공격해서 해코지당할까봐 두려워서 도저히 기자회견을 못 하겠다고 (아들 A씨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굉장한 두려움에 시달리고 계셔서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전날 A씨는 “어머니를 설득해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는 사실을 언론에 밝혔는데 마치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은 지금 상황에 화가 난다”며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명명백백히 사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페이스북에 ‘생떼탕’이라는 자료를 내 화가 났다. ‘셀프 보상’으로 논란이 됐다면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습에 대해 사과하고 좋은 정책으로 겨뤄야 하는데, 오히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 진실을 말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본대로 그대로 말할 생각으로 기자회견을 할 생각”이라고 했었다.

안 소장은 “당시 결제 내역을 찾고 있다고 한다. 현찰로 결제를 했으면 기록이 남아 있지 않겠지만 증거가 될 만한 것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전날 현장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사실관계에 맞지 않은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혹세무민한다고 해서 서울시민이 쉽게 넘어갈 분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16년 전 봤다는 바지의 재질과 색, 페라가모 구두가 생떼탕의 밑재료라 한다. 고약한 ‘공작’의 악취만 진동할 뿐 현명한 서울시민이 속을 리 없다”고 적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