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감염 뒤 회복한 병사가 전체 군인의 80%를 넘기며 ‘집단면역’을 선언한 이스라엘 군대가 마스크를 벗는 실험에 돌입한다.
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와 군 당국은 5일부터 일부 부대에서 마스크 미착용 실험을 진행한다. 실험 대상은 코로나19 백신 2회차 접종을 마친 지 1주일이 지났거나 감염 뒤 회복된 병사 비율이 전체의 90% 이상인 부대다. 이 부대에서는 앞으로 3개월간 야외에서의 훈련과 활동 때 병사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실내에서는 방역수칙에 따라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1일 전체 병력 가운데 백신 접종을 마친 이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한 병사를 합산한 비율이 81%에 달한다며 집단면역 도달을 선언했다. 당시 군은 접종률이 90%가 넘은 부대의 경우 모임과 훈련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젠 집단 면역을 넘어서서 일상 회복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군 당국은 1주일 단위로 실험 경과를 지켜볼 계획이다. 실험에 참여하는 부대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보며, 발병률이 기준치 이하로 유지될 경우에만 실험을 계속 진행한다.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는 상부에 상황을 보고한 뒤 즉각 중단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전체 930만 명 인구의 56%가 넘는 525만7000여 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52%인 481만6000여 명은 2차 접종도 완료했다. 방역규칙에 따라 일반인은 실내외를 불문하고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하지만, 이스라엘은 점차 봉쇄조치를 완화하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