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030 폄하? 박노자, 吳 지지 20대에 “원래 극우” 논란

입력 2021-04-05 09:40 수정 2021-04-05 10:59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평소 한국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으로 유명한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 교수가 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유세트럭에 올라 발언한 2030세대를 향해 “본래 극우”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신자유주의 보수 이념에 세뇌된 20대가 제대로 된 정치적 판단을 하지 못해 오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후보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의사를 밝힌 2030세대의 영상을 공유하며 “이런 발언을 하시는 분들은 실망한 문재인 지지자가 아니라 본래 극우쪽에 섰던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박노자 교수 페이스북 캡처

박 교수는 특히 “신자유주의 레짐(가치, 규범) 밑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그 지배 사상인 신자유주의에 젖어 극우 선전을 받아들이는 것은 비교적 쉬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30세대가 신자유주의 관념을 쉽게 받아들여 오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교수는 “이들이 생각하는 공정은 제가 보기엔 어떤 보편적인 시민의 정의라기보다 차리라 경쟁에서의 승패 결과를 합리화하며 경쟁이라는 과정 자체를 의심하지 않는 개념을 말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순리대로라면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젊은 피해자들은 오른쪽 끝자락이 아니고 왼쪽으로 와야 한다”며 “이 사회가 이미 극우들이 왜곡한 개념인 공정과 효율성 등을 위주로 짜여져 있다. 왼쪽은 존재감이 너무 없고 매체력이 너무 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상당수 신자유주의 피해자들이 지금 자기 손으로 미래의 새로운 신자유주의적 적폐 정권의 탄생에 일조하는 웃지 못할 비극이 벌이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신자유주의적 정당이며, 2030세대가 우파적 시각을 가진 매체와 사회 분위기로 인해 자연스럽게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시각이다. 박 교수는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사건을 비롯한 부동산 이슈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박 교수가 젊은 세대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오 후보를 지지하는 2030을 향한 막말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류근 시인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대 청년들의 오세훈 지지율이 60%라고 수구 언론들이 막 쌍나발을 불기 시작한다”며 “그런데 참 이상하지. 20대 청년이 그 시간에 전화기를 붙들고 오세훈을 지지한다고 뭔가를 누르고 있으면 그 청년은 얼마나 외로운 사람인가. 얼마나 외롭길래 여론조사 전화 자동 질문에 귀를 기울이며 응대를 하고 있었겠는가”라고 했다.


또 “도대체 정상적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면 어찌 오세훈·박형준 같은 추물을 지지할 수 있는가”라며 “LH 공사 직원들의 오랜 부패 행태를 문재인정부의 책임으로 단일화시키는 프레임에 속는 사람들은 어차피 공동체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류 시인은 ‘유권자 비하’라는 비판이 일자 “누가 유권자 비하라고 하는가. 그냥 돌대가리들 비판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전날엔 전직 일간지 기자가 오 후보 유세차량에 오른 2030세대를 향해 “바보다. 면접에 오면 떨어뜨리라”고 막말을 해 논란을 빚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