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탕’ 논란에 입 연 오세훈 “허무맹랑… 모순 밝혀져”

입력 2021-04-05 05:22 수정 2021-04-05 10:26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내곡동 처가 땅 개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서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과 그 아들이 16년 전 자신을 봤고 “백바지를 입고 페라가모 구두를 신었다”고 증언한 것을 근거로 공세를 펴는 것과 관련해 “시민 여러분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자 “제 판단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이렇게 답했다.

오 후보는 “그 부분에 대해 되도록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며 “(그런데) 인터뷰가 반복되면서 생태탕집 주인 황모 사장님에 대해 전날 한 매체에서 진술이 나왔다. (그런데) TBS 방송에 그 가족들이 나와서 진술한 것과 모순되는 말씀을 하셨더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렇게 진술이 번복될수록 저희는 아무 해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언론을 통해 나오는 인터뷰 내용 자체가 상호 모순적이다. 얼마나 민주당의 주장이 허무맹랑하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하는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는지가 언론을 통해 그 모순이 밝혀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혹세무민한다고 해서 서울시민이 쉽게 넘어갈 분들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오 후보가 2005년 내곡동 처가 땅 측량 이후 인근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내곡동에서 생태탕 집을 운영했다는 황모씨는 지난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식당에) 오셨다. 기억한다”고 했고, 황씨 아들은 “페라가모 구두를 신었다”고 증언했다.

그런데 황씨는 해당 인터뷰 불과 4일 전인 지난달 29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조수진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씨는 더불어민주당엔 아주 특별한 인물”이라며 “여권에 불리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김어준의 뉴스공작’은 당사자나 익명의 ‘증언’을 내세워 ‘가짜 뉴스’를 퍼뜨리며 옹호해 왔다”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