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이 친형인 박모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박 대표는 1993년생인 박수홍의 여자친구 문제에서 갈등이 시작됐다는 주장을 내놨다.
박 대표 측은 “박 대표와 박수홍의 갈등은 회계 문제나 횡령 문제가 아닌 지난해 초 박수홍의 여자친구 소개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4일 스타뉴스에 밝혔다.
박 대표에 따르면 박수홍은 지난해 설 명절에 가족들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하려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여자친구는 박수홍이 현재 살고 있는 상암동 아파트의 명의자인 1993년생 여성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박수홍과 어머니 지인숙씨에서 김모씨로 매매에 의한 소유자 명의 변경이 이뤄졌다. 실버타운 목적으로 지어져 어머니 지씨가 5%의 지분을 넣는 방식으로 박수홍과 명의를 공유했었는데, 박수홍의 부탁으로 지씨 동의하에 공유지분이 전부 이전되며 명의가 변경됐다.
그러나 박 대표 측은 “어머니 지씨는 박수홍이 매매할 예정이라고 하고 인감도장을 달라고 해서 줬지만 매매가 이뤄질 줄은 몰랐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수홍과는 설날 일 이후 갈등이 커지다 6월 들어 양측은 완전히 갈라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 측은 이후 박수홍이 그간 부친이 갖고 있던 법인통장들을 박 대표를 통해 가져갔고, 이어 8월에는 라엘,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법인통장 자금 이체에 필요한 공인인증서와 OPT카드 등도 박 대표에 의해 박수홍에게 전해졌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 측은 “법인통장들은 법인의 모든 이익 잉여금이 담긴 통장으로 만기 2~3년의 예금 형태”라며 “형이 횡령해서 도망갔다고 하는데 박수홍 본인이 라엘과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이익잉여금 법인통장을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엘지점 법인 명의로 소유 중인 부동산 월세 통장과 이체 관련 USB도 박수홍이 다 갖고 있다. 박 대표는 월세 임대료를 뺀 적이 없다고 한다”면서 “최근 박수홍이 고아원에 기부한 1000만원도 라엘 법인에서 지급됐다”고 했다.
앞서 박수홍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에스 노종헌 변호사는 지난 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박수홍 친형 박모씨와 형수의 횡령 의혹에 대해 5일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대표 측은 한 매체를 통해 “가족끼리 진흙탕 싸움을 하기 싫어서 참고 있었다”며 “회계에 문제가 있다면 법으로 해결하면 되고, (박수홍이) 고소를 한다면 법정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입시 준비에 정신없는 고2 딸이 허위 사실로 주변 친구들에게 외면당하고 그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법적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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