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환경이 열악해 직원들은 병에 소변을 봐야 할 정도”라는 내부 폭로를 비웃었던 아마존이 결국 꼬리를 내렸다.
4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일 블로그에 “직원들의 주장을 부인했던 항변은 우리의 자책골이었다”는 글을 올려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우리의 첫 해명은 적절한 검토를 거치지 못한 것이었다”면서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마크 포건 민주당 하원 의원에게도 사과했다.
앞서 포건 의원은 지난달 24일 트위터에 “시급 15달러를 준다는 이유로 노조를 파괴하고 노동자들이 물병에 소변을 누게 하는 곳은 진보적 사업장이 될 수 없다”고 썼다. 이에 아마존 측은 “병에 소변 본다는 이야기를 정말 믿는 것이냐”며 “그게 사실이라면 아무도 아마존에서 일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했었다.
그러나 이후 “병에 소변을 본다는 말은 사실”이라는 폭로가 이어지며 아마존을 향한 비난 여론이 일었다. 또 위장 취업으로 아마존의 노동 조건을 고발하는 책을 냈던 제임스 브루드워스도 “병에 소변 보는 걸 발견한 사람이 나였다. 실제이니 믿어 달라”며 가세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몸을 낮춘 아마존은 “배달 직원들이 교통 문제와 공중화장실 폐쇄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안다”면서도 “이는 아마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오래된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아직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