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문재인정부에 ‘옐로카드’를 주는 것으로 준엄한 경고를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젊은이들이 현 집권 세력의 불공정에 분노를 느껴서 지지를 철회했는데, 이걸 돈을 주고 사겠다는 아주 노골적인 취지의 지하철·버스 요금 40% 인하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약속했다”며 “왜 지지를 철회했는지 깨닫지 못하고 젊은이들의 판단력을 그런 식으로 매수할 수 있다는 발상에 젊은이들이 더 분노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후보의) 그 마음가짐은 정말 저급하다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최근 유세현장에서 틈틈이 이뤄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 및 서면 답변에서 편향방송 논란을 빚고 있는 시 출연기관 TBS와 진행자 김어준씨와 관련해 “방송은 다른 매체보다 객관성, 정치적 중립성이 훨씬 더 크게 요구된다”며 “TBS도 그런 요구의 예외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SH공사, 제3자 조사 추진해야"…고강도 대책 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투기 의혹 후폭풍이 크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관련한 추가 대책이 있는가.“SH가 스스로 자기 직원들을 조사하면 비리나 잘못을 잡아내기 힘들 것으로 본다. 제3자 조사를 추진해야 하며 차명 이용 투기가 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 SH공사가 연관돼 있는 공공 재개발, 재건축에서 투자금지원칙을 세워서 SH공사 직원이 이익을 챙기는 것을 막겠다. 또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부패방지법 가중처벌조항 내용에 따라 부당이득의 2~3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수하는 것 등도 생각하고 있다.”
-반드시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는.
“저는 서울시장으로 일했던 ‘경력 후보’다. 서울시민 여러분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계신 주택 공급 문제를 ‘스피드 주택공급’으로 해결하겠다. 최단시일 안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서 서울시 방침을 바꿀 생각이다. 활발한 주택공급을 막고 있는 서울 부동산 규제를 빨리 풀겠다.”
-상대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후보의 얼굴 표정을 보고 ‘아, 이분이 (측량 현장에) 갔었구나’ 이런 확신이 오는 순간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내곡동 땅 의혹’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반론은.
“토론할 때 박 후보의 얼굴 표정을 보고 ‘아, 이분이 정말 다급하구나’라는 확신이 오는 순간이 있었다. 남은 기간 동안 정책과 공약을 놓고 대화하면 좋겠다.”
"시민 곁에 있는 시장이 되겠다"
-코로나19 관련 업종별 맞춤형 거리두기 매뉴얼과 관련해 구상 중인 개선안은.“자영업자 사장님들에게 지원금 100만원, 200만원 드리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지금 급한 건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일률적으로 밤 10시까지 영업 제한을 하는 방식을 이어가면 안 된다. 각 업종의 특성을 감안해서 매뉴얼을 다르게 하고, 업종별 매뉴얼을 세심하게 만들어 사장님들이 영업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첫날부터 능숙하게’를 강조하셨는데, 어떤 의미인지.
“저는 서울시장으로 일했던 후보다. 서울시장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4월 8일, 임기 첫날부터 능숙하게 일할 수 있다. 허물이 많지만 지난 10년 동안 반성하고 준비했다. 기회를 주십시오. 시민 위에 있는 시장이 아닌 시민 곁에 있는 시장이 되겠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