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주택 골조 보강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나 작업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4일 광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4시19분쯤 광주 동구 계림동 단독주택 개축 현장에서 발생했다. 시공업체 관계자와 노동자 등 현장에서 일하던 4명이 주택 지붕 등에 깔렸다.
이들은 소방당국에 의해 차례로 구조됐으나 건축 자재 납품업자 A씨(36)와 일용직 인부 B씨(62)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나머지 시공업체 대표 C씨(37)와 또 다른 인부 D씨(47)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담당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60여명과 장비 18대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주택이 완전히 붕괴하면서 출동한 중장비와 구조장비가 즉각 투입되지 못했고 구조작업도 수작업으로 이뤄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가 발생한 주택은 40년 된 목조 기와 건물이다. 주택 구조를 보강하고자 2~3주 전부터 철제 H빔을 덧대는 공사를 진행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붕 하중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무너진 주택 구조물 전체에 작업자들이 깔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C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 현장 안전 관리에 소홀함은 없었는지 등을 따지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적용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