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AZ 접종 후 7명 사망… 네덜란드는 60세 미만 접종 중단

입력 2021-04-04 17:59 수정 2021-04-04 18:02

영국에서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옥스포드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1800여만명 중 30명에게 혈전(혈액 응고)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7명이 숨졌다고 영국 보건 당국이 발표했다. 네덜란드는 이 백신의 60세 미만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3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지난달 24일까지 AZ 백신을 맞은 1800여만명 가운데 30명에게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이 보고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중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혈전 발생 30명 중 22명은 뇌정맥동 혈전증(CVST)이었다. CVST는 뇌의 정맥동에서 혈전이 발생하는 드문 형태의 혈전증으로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BC는 “아직 단지 우연의 일치인지 진짜 백신의 부작용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영국 당국은 최종 결론 없이 백신 접종의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MHRA의 준 레인 청장은 “국민들은 본인의 백신 접종 차례가 오면 계속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AP통신 등은 지난 2일 네덜란드가 60살 미만 인구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AZ 백신 접종자 40만명 중 혈소판 감소와 함께 혈전이 나타난 사례가 5건 새로 보고되고 이중 1명이 숨진 데 따른 조치다. 특히 이들 사례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25~65세 사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보건부는 이번 접종 중단 조치는 유럽의약품청(EMA) 회의에서 관련 권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7일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EMA는 지난달 18일 안전성위원회 임시회의를 열어 “AZ 백신과 혈전 위험성 증가 사이에는 전반적으로 연계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프랑스와 스웨덴, 캐나다는 55세 이상, 독일은 60세 이상에게만 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전 연령을 접종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