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3월 반짝 개선됐다가 올해 다시 예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가까이 높게 관측됐고, 잿빛 하늘로 뒤덮인 나쁨(36㎍/㎥ 이상) 일수는 6일 더 많았다.
환경부가 4일 발표한 ‘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결과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지난해 3월 21.2㎍/㎥에서 지난달 27.1㎍/㎥로 1년 새 30%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나쁨 일수는 지난해 3월 단 하루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7일로 대폭 늘었다. 고농도(51㎍/㎥ 이상) 일수도 지난해 3월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올해는 2일로 증가했다.
매년 3월은 봄철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2016~2019년 3월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0.7~38.9㎍/㎥로 높았다. 거의 매일 나쁨 일수가 관측된 것이다. 이와 달리 지난해 3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45.5%나 개선되는 등 이례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전역이 봉쇄 조치에 들어가면서 국내 대기에도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만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30% 가까이 짙어지면서 다시 예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대기 정체와 황사 영향으로 지난달 초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이 발생했다면서도 중국 공장가동률이 상승하면서 국내 대기에 부정 영향을 줬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추진한 2차 계절관리제 기간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4.3㎍/㎥로, 최근 3년(29.1㎍/㎥)간 평균 농도보다 약 16.0%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국내외 대기오염물질이 축적되면서 고농도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몽골 고원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기류를 타고 국내로 유입되면서 황사 경보가 발령됐고,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70㎍/㎥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초미세먼지 영향과 요인을 분석해 다음 달 종합결과를 내놓겠다”고 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