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오세훈 “2030이 먼저 셀카요청”…총선 때와 달라졌다

입력 2021-04-04 17:03 수정 2021-04-04 17:2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4일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한강변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에 앞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함께 유세를 다니는 모습이 야권 단일화를 이루고 지지층을 모으는 데 긍정적이다. 일자리·부동산 문제에서 문재인정부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호응이 더 뜨거운 것 같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4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인근의 오 후보 유세장에서 만난 대학원생 하모(30)씨는 이렇게 말했다. 오 후보가 안 대표와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서울시 공동경영, 상생과 공존의 모범사례를 보여드리겠다”고 하자 지지자들은 “오세훈! 안철수!”를 연호했다. 세빛섬은 오 후보의 과거 서울시장 시절 주요 성과로 꼽힌다. 한강공원을 방문한 시민은 물론 자전거를 타던 라이딩족들도 발길을 멈추고 오 후보의 등장에 관심을 가졌다.

보수야당은 지난해 21대 총선 때는 철저하게 외면받았지만, 최근 유세 현장은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몰려 사진촬영 요청이 쇄도했다. 오 후보 캠프 인사는 “총선 때는 젊은층은 주로 피해갔는데, 요즘은 인사를 다니면 2030세대가 먼저 다가와 셀카 촬영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총선 때는 지나가던 자동차가 경적을 울리며 방해하거나 심하면 욕까지 했는데, 지금은 전혀 없다”고 달라진 기류를 전했다.

오 후보는 지난 1일에는 청년층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 인근과 강북구 미아사거리역 인근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오 후보는 노원구 유세에서 10분 발언 동안 ‘젊은이’라는 단어를 8번이나 사용하며, 청년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노원구 유세 중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유세를 지켜본 직장인 김모(28)씨는 “부동산정책 실패로 문재인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며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부동산 때문에 이번에는 오 후보에게 표를 줄 생각”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유세 틈틈이 이뤄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젊은이들 마음이 돌아선 건 문재인정부에 품었던 기대와 환상이 깨지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집권세력이 입만 열면 공정을 얘기하면서 공정사회를 강조했지만 정치행태는 불공정이었고 갑질이었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1년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공약으로 ‘1인가구 안심 특별대책본부’ 설치를 꼽았다. 그는 “젊은층 1인 가구가 많아졌는데,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범죄 불안감 때문에 혼자 살면서도 늘 굉장히 예민하고 불안하다”며 “서울시가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1인가구 안심 특별대책본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