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이 언급한 ‘중대 결심’을 두고 민주당이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한때 중대 결심 발언을 놓고 박 후보의 사퇴설 등 추측이 난무했었다. 박 후보는 “(중대 결심에 대해) 사전에 교류나 교감이 있었던 건 아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박 후보는 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중대 결심에 대해 “진 의원이 말한 것이고 사전에 저와 어떤 교류나 교감이 있었던 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캠프 내) 의원단 회의에서 논의를 거쳐 뭔가 하기로 결정했는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 답변이 있어야 하겠다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설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할 가치가 있느냐. 제가 왜 사퇴하냐”고 반문했다.
일단 현재로선 진 의원이 언급한 중대 결심은 오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가 지난달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TV토론에서 “제가 이 지역 보금자리지구 지정에 관여했다면 바로 후보를 사퇴하겠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TV토론에서 오 후보가 거짓말을 한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거듭 오 후보 사퇴를 주장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 입장은 사퇴하라고 요구했으니 오 후보가 사퇴할지 말지 입장을 밝히라는 것”이라며 “캠프에서 (중대 결심에 대해) 논의를 했고 곧 실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대차3법 통과 한 달 전 월세를 크게 인상해 논란이 됐던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서울 중구 신당동 아파트의 임대료를 지난 3일 다시 낮춰 재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이 어제 임대료를 9.3% 인하해서 재계약했다고 한다”며 “돈을 떠나 비판을 수용하고 해명보다는 실천으로 화답하는 모습, 역시 박주민답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이름으로 정치하는 저희들은 솔직한 욕망에서 두 발짝 정도는 물러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