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모녀 살해 남성, ‘퀵서비스’ 가장해 침입했다

입력 2021-04-04 16:06 수정 2021-04-04 16:24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씨가 4일 오후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20대 피의자 김모씨가 ‘퀵서비스’를 가장해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25)는 지난달 23일 오후 5시30분쯤 ‘퀵서비스’라며 초인종을 누른 뒤 세 모녀가 사는 노원구 중계동의 아파트에 들어갔다. 당시 집에는 큰 딸인 A씨의 여동생이 혼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A씨의 여동생을 살해한 뒤 밤에 A씨의 어머니가 귀가하자 또 범행을 저질렀다. 이어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온 A씨도 해쳤다.

경찰은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해 김씨를 검거했다. 당시 그는 자해를 시도하다 다쳐 수출을 받았다. 현재는 대화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한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퇴원한 A씨를 상대로 지난 2일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이틀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김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4일 서울북부지법에 도착한 김씨는 “왜 살인을 저질렀는가” “피해자를 어떻게 알게 됐는가” “피해자들에게 미안하지 않은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서울북부지법은 오후 2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