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학교급식에 지역산 식재료를 확대하고 제조업체의 제품개발을 돕는 ‘건강한 학교급식 테스터단’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테스터단은 가공업체에서 사용하는 타지역·외국산 원료를 충남산 원료로 교체하고, 새로운 제조방법에 대한 소비자 피드백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테스터단은 도 교육청이 추천한 학교의 영양교사와 조리사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업체에서 개발 중인 제품이 학교급식용으로 적합한지 직접 조리‧시식하고 피드백을 제공하게 된다.
그동안 식품제조업체들은 학교급식용 신제품 개발 시 영양교사 등이 참여해 사용 후기·개선점 등을 제시해줄 것을 원해 왔지만, 부정청탁 및 금품제공 의혹 우려로 영양교사 등이 업체에 도움을 주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테스터단에 참여하는 영양교사들은 앞으로 제조업체를 알 수 없도록 포장된 제품을 평가해 도에 제출하고, 제조업체는 평가자 정보가 없는 평가 결과를 제공받게 된다.
이와 함께 도는 제조업체와 충남 원료산지를 연계, 제조업체가 타지산 원료를 충남산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도는 시범적으로 선착순 5개 업체에 대해 테스터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제조업체 및 테스터단의 참여율와 호응이 높을 경우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낙춘 충남도 농림축산국장은 “테스터단 운영을 통해 지역 제조업체의 제품 개발을 돕고 학교급식의 질을 높여 더 좋은 충남 학교급식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학교급식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충남도는 올해 1935억원을 들여 0세부터 고3까지 완전 무상급식을 추진할 예정이다. 무상급식 대상은 도내 학교·유치원 2962곳의 34만4365명이다.
0세부터 만 6세까지의 어린이집 원아는 1인 1식 1900~2500원인 급식비를 보육료에 포함해 지원한다.
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까지 친환경 식재료 차액으로는 186억8000여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 수산물 공급 확대 시범사업과 학교급식 전통장류 공급 사업 등도 함께 추진한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