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발레단은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창작발레 ‘오월바람’을 제128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오는 9일과 10일 오후 두 차례다.
오월바람은 5·18 당시 민주주의를 외치며 신군부의 총탄에 쓰러진 시민을 추모하는 의미로 지난해 창작된 발레공연 작품이다.
초연 당시 전회·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시립발레단은 지난해 초연 당시에 비해 완성도를 높여 관객을 만난다.
이 작품은 1980년 5월, 외부에서 불어오는 억압의 에너지를 뜻하는 바람(wind)과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고 싶었던 광주 시민의 바람(wish)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조선대학교 무용과 학생으로 미래가 촉망됐던 혜연은 신군부의 만행을 목격하고 시위 행렬에 뛰어들었다. 무대가 아닌 거리에 나선 혜연을 지키기 위해 민우는 계엄군에 대항한다.
작품은 실제 5·18 당시 조선대 무용과에 재학 중이었던 문병가 안무가가 안무를 맡았다.
광주시립발레단 관계자는 “오월바람은 지난해 ‘광주의 대표적 문화상품이 될 것’이라는 호평을 받았다”며 “ ‘근현대 정치·역사적 주제의 작품이 전무한 한국발레계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