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선발 데뷔전 첫 타석부터 적시타 ‘멀티 히트’

입력 2021-04-04 11:50 수정 2021-04-04 13:55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6번 타자 김하성(오른쪽)이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가진 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 1회말에 적시타를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멀티 히트를 휘둘렀다. 메이저리그 첫 타점도 수확했다. 1할대 빈타에 시달렸던 시범경기의 부진을 이겨내고 정규리그에서 ‘타격 쇼’의 포문을 열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가진 2021시즌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쌓은 뒤 7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안타·타점을 모두 이 경기에서 기록했다.

김하성은 앞서 지난 2일 개막전에서 7회말 대타로 투입돼 메이저리그로 데뷔했지만,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타순이 돌아오지 않아 안타 기회를 잡지 못했다. 3일에는 결장했다. 강타자 에릭 호스머의 결장으로 처음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이날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뿜어냈다.

김하성은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1·2루에서 애리조나 좌완 선발 케일럽 스미스의 7구째 91.8마일(약 148㎞)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익수 앞으로 떨어뜨렸다. 이때 2루 주자 윌 마이어스가 홈을 밟으면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안타를 적시타로 작성했다.

김하성은 4-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스미스를 상대로 다시 좌전 안타를 때렸다. 후속타의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지만,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4회말에 삼진, 6회말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뒤 공수 교대와 함께 대수비와 교체됐다.

김하성은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올해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메이저리그로 데뷔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한때 타율이 1할 붕괴 목전까지 내려가 우려를 낳았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타격감을 다소 회복해 42타수 7안타 1타점 1득점 9볼넷 타율 0.167, 출루율 0.314, 장타율 0.167로 시범경기를 완주했다.

김하성은 정규리그 개막 로스터 26명에 진입했지만 ‘백업 내야수’로 활약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처음으로 찾아온 선발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멀티 히트를 쏘아 올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