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부른 유동성 장세에 올해 1분기 세계 증시 시가총액이 4%대로 늘었다. 한국은 시총이 2.7% 증가해 조사대상 86개국 중 43위를 기록했다.
4일 블룸버그통신이 86개국 증시 시총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31일 현재 세계 증시 시총은 107조8629억 달러(약 12경2047조원)로 지난해 말보다 4.5% 증가세를 보였다. 시총은 지난해 말 103조2297억 달러에서 올해 1월 21일 107조7702억 달러로 늘었다가 열흘 만에 다시 103조5407억 달러로 줄었다. 2월 16일 110조8498억 달러까지 오르며 연중 고점을 경신한 시총은 지난달 9일 105조5330억 달러까지 쪼그라들었지만, 최근 다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세계 증시가 올랐다 내리기를 반복했지만,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안겨준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충격파에 맞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한 데다 미국 증시가 선전한 영향이 컸다. 미국은 세계 증시에서 시총 비중이 40%대에 달한다.
국가별 시총 증가율은 짐바브웨가 68.6%로 가장 높고 우크라이나(44.1%), 레바논(33.7%), 가나(3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요국으로 좁히면 캐나다(9.8%), 러시아(8.0%), 독일(7.0%), 미국(6.4%), 이탈리아(6.0%), 영국(5.7%) 등이 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한국은 시총이 2.7% 늘어 86개국 가운데 43위였다. 신흥국 중에선 베트남(11.8%)과 대만(10.5%), 인도(8.7%), 태국(8.1%) 등의 시총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중국은 시총이 2.0% 줄어들며 부진했다. 정치·경제·사회 혼란이 가중된 베네수엘라의 시총은 72.9%나 줄었다. 아르헨티나(-18.4%), 몰타(-11.1%), 터키(-10.8%), 포르투갈(-9.9%) 등 27개국도 시총이 감소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