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조감도) 구축을 추진 중인 충북도가 성공적 조성을 지원할 조례 제정과 지원시설 건립에 나서고 있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의회는 ‘충청북도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지원 조례안’을 오는 10일까지 입법 예고했다.
이 조례는 전문인력 양성 지원, 가속기 연구성과 실용화 지원, 정주여건 조성 등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조례에는 방사광가속기 구축, 운영, 활용 사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했다. 가속기와 관련한 사업 추진에 필요한 보조·출연 등 필요한 사항을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기본계획 등을 심의할 방사광가속기 지원위원회 설치와 구성도 조례에 규정했다.
시설 건립도 추진된다. 도는 이달에 마무리될 예정인 활용지원센터 구축 운영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센터 건립에 들어간다.
이 용역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지난해 10월부터 진행 중이다. 센터는 산업체와 연구개발(R&D) 수요를 반영해 방사광가속기 활용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방사광가속기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센터도 건립한다. 센터는 가속기가 가동할 때 생산되는 고부가가치 연구 자료를 저장·관리하는 곳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해 연구 성과의 활용도를 높이게 된다.
방사광가속기는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 오창테크노폴리스에 구축된다. 부지 면적은 54만㎡다. 이곳에는 가속기 1식과 빔라인 10기, 연구지원 시설 등이 들어선다.
도는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오창이 국가혁신 성장과 첨단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기초과학 연구에 사용하는 거대 가속기들과 달리 방사광가속기는 다양한 산업에 폭넓게 사용되고 요구 수요도 높다.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청주 오송과 대전 대덕을 연결하는 바이오벨트가 완성되고 청주와 충남 천안·아산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충북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와 바이오, 에너지 등의 성장을 이끌고 4차 산업혁명 기술개발을 선도하는 최첨단 과학도시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방사광가속기 성공 구축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방사광가속기를 2027년까지 청주 오창에 구축, 2028년부터는 운영할 계획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