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감안…구체적인 시기 계속 협의 공감대
백악관 “미·일 정상회담, 외국 정상 첫 대면 방문”
한국과 미국이 대면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개최 시기에 대해선 계속 협의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일 정상회담은 오는 16일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열릴 것이라고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외국 정상의 첫 대면 방문”이라고 말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한·미·일 3국 안보실장 대면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서훈 안보실장은 3자 회의와 함께 한·미, 한·일 양자 회의를 각각 가졌다.
한·미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했던 공감대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4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정상회담을 갖자는 데 합의했다.
다만, 한·미는 코로나19 등 고려해야 할 여러 상황이 있는 만큼 구체적인 개최 시기는 계속 협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 간의 첫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대북정책 논의가 가장 큰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동맹과의 연대·협력을 강조하고 있어 이 문제도 협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동맹 발전 방향과 한·일 관계 개선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미 정상이 오는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첫 대면 만남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영국 G7 정상회의 전에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미·일 대면 정상회담은 16일 열린다. 사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맞아들이기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미·일 정상회담은) 우리가 일본과의 양자 관계에 두는 중요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일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알렸다.
미·일 양국은 이달 9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정을 조금 늦춰 16일 개최로 최종 합의를 이뤘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