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상생 광주글로벌모터스 5일 시험생산 돌입

입력 2021-04-04 07:53 수정 2021-04-04 11:01

전국 최초 노사 상생 일자리를 실현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5일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간다.

지난 2014년 6월 노(勞)·사(使)·민(民)·정(政) 대타협을 전제로 적정 임금, 적정 근로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개선 등 4개 의제를 내세워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한 지 7년 만이다.

GGM은 1998년 르노삼성 자동차 부산공장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문을 연 완성차 생산공장이다.

GGM은 “공장건설과 설비설치, 시 운전을 마치고 5일 차체 공장을 시작으로 12일 도장공장, 15일 조립공장 순으로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1000㏄급 경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시험생산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광주시가 최대 주주인 GGM의 근로자 초임 연봉은 주 44시간 기준 3500만 원 수준이다. 완성차 업계 평균 연봉 9000여만 원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 하지만 ‘반값 연봉’ 근로자들은 정부·지자체로부터 주거, 보육, 의료, 문화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사회적 임금으로 받는다.

광주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 경계에 들어선 빛그린산단 60만㎡ 규모의 공장에서 이뤄질 시험생산은 실제 판매할 차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생산한 완성차 성능·품질을 점검하는 양산 체제 이전의 마지막 단계다.

GGM은 오는 9월까지 시험생산에 이어 늦어도 10월부터 연간 7만 대의 양산체제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GGM은 시험생산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을 확보했다. 경력사원 53명 등 380여 명의 기술직과 사무직 150여 명 등 500여 명을 이미 채용했다. 향후 1000여 명까지 고용인력을 확대하게 된다.

GGM은 인력 확보와 더불어 차체→도장→조립공장 등 생산과정에 따른 설비설치 작업과 시 운전을 마치는 등 완벽한 준비작업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시험생산을 하는 차체공장은 이름 그대로 자동차의 차체를 만드는 곳이다. 용접을 담당하는 118대의 로봇과 29명의 인력이 근무한다. 대부분 지역 업체로부터 필요한 부품을 공급받는다.

도장공장은 자동차의 색상을 입히는 과정으로 38대의 로봇과 82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GGM의 도색 과정에서 첨가하는 물질은 기존 신나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물을 사용해 친환경적 차량생산에 나선다.

조립공장은 완성차를 만드는 마지막 단계로 엔진 등 자동차의 주요 부품을 조립해 완벽한 자동차를 만들어 낸다. GGM은 조립공장의 경우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부품을 조립 상태인 모듈로 공급받는 것과 달리 부품별로 공급을 받은 뒤 자체적으로 조립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GGM은 지난 2019년 12월 26일 빛그린산단에서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이후 연인원 12만6000여 명의 노동자와 1120억여 원의 공사비를 들여 1년 4개월여 만에 공장을 건설했다.

박광태 대표이사는 “숱한 고비를 넘기고 7년여 만에 시험생산에 들어가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일류 자동차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노사 상생의 정신을 살려 대한민국 노사 문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