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의 하이웨 호텔에서 만나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했다. 양 장관은 팔꿈치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눈 뒤 소수 인원만 참석하는 회담에 돌입했다.
정 장관과 왕이 부장은 이날 오찬을 함께하며 한·중 양자 현안과 북핵 문제, 미·중 관계 등 국제 정세를 논의한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중국에 도착한 정 장관은 회담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잘 되겠죠”라고 짧게 답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이후 4개월 여만이다.
외교부는 정 의장의 방중에 대해 “지난달 한·미, 한·러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한반도 주변 국가들과 전략적 소통을 지속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기 전 미국에선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가 개최됐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대면 회의를 갖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과 북·미 협상 조기 재개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또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데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