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 시그널3’ ‘프렌즈’ 등에 출연한 이가흔이 학교폭력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최근 이가흔은 해당 의혹을 제기한 A씨를 상대로 ‘허위사실’이 아닌 ‘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알려져 학교폭력 의혹이 재점화됐다.
스포츠경향은 법조계를 인용해 이가흔 측이 현재 ‘허위사실 적시’가 아닌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당시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A씨를 상대로 죄명을 변경해 고소했다고 2일 보도했다. 재판 역시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법조계에선 “‘사실 적시’라 하면 이가흔이 학폭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이라며 “죄명이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라하면 ‘이가흔의 학폭설’은 사실이라는 전제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는 것은 ‘학폭은 사실이지만 그 사실이 알려져 이가흔의 명예가 실추됐으니 그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앞서 이가흔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지난해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진행했다.
이에 수사기관에선 당시 이가흔으로부터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다른 피해자들을 비롯해 여러 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이가흔의 학폭사실을 거짓으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흔은 1년 전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A씨는 과거 이가흔과 있었던 일화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직접적으로 어머니를 욕하기도 했다. 그 말투며 그 단어들이 12년이 지난 지금도 몸서리쳐지는 아픔으로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며 “이가흔은 당시 나이에 맞지 않게 악랄하게 날 왕따시켰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이가흔은 A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A씨의 글과 이가흔 측의 주장이 허위라고 인정하기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도 찾이 못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이가흔 측은 입장을 바꿔 “허위 사실 적시로 처벌이 어려우면 사실 적시로라도 처벌해달라”고 요청했고 검찰은 이가흔 측의 요청에 따라 ‘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A씨를 기소해 정식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법원의 판단은 이달 초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