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소속사 하이브, 美 저스틴 비버 소속사 1조원에 인수

입력 2021-04-03 00:20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미국 거물급 제작자 스쿠터 브라운의 종합 미디어 기업을 인수한다.

하이브는 2일 미국 법인 빅히트아메리카를 통해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 지분 100%를 10억5000만 달러(약 1조184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빅히트아메리카는 이번 인수를 위해 1조728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하며 하이브가 100% 출자하기로 했다.

이타카 홀딩스는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제이 발빈, 데미 로바토, 블랙 아이드 피스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SB 프로젝트’와 테일러 스위프트가 과거 소속됐던 것으로 유명한 컨트리 레이블 빅머신 레이블 그룹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브라운은 하이브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스콧 보세타는 빅머신 레이블 그룹 최고경영자(CEO)직을 유지한다.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는 파트너십을 통해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세븐틴 등 국내 그룹뿐만 아니라 SB 프로젝트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함께 하게 됐다.

소속 아티스트와 이타카 홀딩스 주요 임직원들은 하이브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면서 양사의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

하이브는 “아티스트 브랜딩에 중점을 둔 음악 산업의 선구자로서 이타카 홀딩스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다”며 “이타카 홀딩스가 화답하면서 양사의 협력에 대한 공감대가 급속하게 형성되었고 그 결과, 혁신적인 두 기업의 파트너십 체결로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이와 별도로 총 4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코스피에 상장한 하이브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뒤 잇따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하이브 자회사 비엔엑스(beNX)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했으며, 비엔엑스와 함께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플러스에 총 7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