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1년전 당부에도…고민정 ‘맨손 인증샷’ 논란

입력 2021-04-02 17:36
2일 사전투표 후 엄지에 도장을 찍은 '인증샷'을 페이스북에 올린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고 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한 뒤 맨손에 기표도장을 찍은 인증 사진을 공개해 방역 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제가 사는 동네의 구의3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는 글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내민 사진을 올렸다. 기호 ‘1번’인 같은 당 박영선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뜻이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맨손에 기표도장을 찍을 경우 손이 (기표소 내) 다른 부분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또 “비닐장갑 위에 도장을 찍는 것도 적절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한다”면서 “본인과 이웃의 건강을 위해 손 소독 뒤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해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당국의 안내에도 고 의원이 ‘맨손 인증샷’을 올리자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 안전보다 내 정치가 먼저’라고 외치는 듯 당당하게 인증 사진을 남기는 고 의원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며 “날이 갈수록 고 의원의 자질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은 커져만 간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을 조롱할 시간이 있으면 국회의원 자리가 본인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것은 아닌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논란이 거세지자 인증 사진을 페이스북에서 삭제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