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자이너에 당했다’ 말 나오는 샤오미 새 로고

입력 2021-04-04 02:30 수정 2021-04-04 02:30
최근 샤오미는 바뀐 로고를 공개했다. 기존의 사각형 테두리가 원형으로 바뀐 것 외에는 다른 점을 찾을 수가 없다. 신화통신뉴시스

중국 전자제품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가 조롱을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최근 샤오미의 바뀐 로고 디자인에 3년간 3억여원이 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이 “사장이 사기를 당했다”며 조롱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 창업주이자 CEO 레이쥔은 지난달 30일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행사에서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다. 새 로고는 샤오미의 ‘미(米)’를 영어로 쓴 ‘mi’는 그대로 두고 기존 사각형 테두리만 원형으로 바꾼 것이다.

레이 CEO는 로고 변경을 2017년부터 추진했으며, 마침내 일본 유명 디자이너 겐야 하라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샤오미는 로고 디자인 변경 비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 누리꾼들은 재빨리 200만 위안(약 3억4000만원)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로고와 거의 유사한 로고에 중국 누리꾼들은 “경찰 불러라” “나는 2만 위안에 할 수 있다” “아니 2000위안에도 할 수 있다”라는 댓글을 올리며 조롱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중 “사장이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댓글에는 4000여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누리꾼들은 샤오미 사장이 일본인 디자이너에게 당했다고 지적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장이 사실 온라인상에서 일어날 갑론을박을 노린 전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레이 CEO는 이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행사장에서 바뀐 로고를 설명하며 “원래 로고를 둥글게만 바꿔서 실망했는가”라며 “바뀐 로고는 자사의 내부 정신과 질의 향상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SCMP는 “샤오미의 새 로고를 둘러싼 논란과 관심이 이미 로고 디자인 비용을 상쇄하는 마케팅 효과를 일으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