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청년층에 매월 5기가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는 ‘청년 반값 데이터요금’ 공약을 내놓자 선거 막판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 후보는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매월 5기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청년에게 데이터 바우처를 지급하겠다”며 “청년의 통신비 지원을 통해 반값 데이터 요금을 서울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통신과 데이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청년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필수재”라며 “그러나 취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청년에게 5만~6만원의 통신비용은 커다란 벽이자 부담이다. 서울시 재정으로 가능하다. 이것은 투자”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공약발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원 마련 방안과 관련해 “계산을 해봤는데 약 500억원 정도 들어간다”며 “서울시의 현재 잉여세금을 계산해보니 1조3500억원인데 재난위로금으로 1조원을 쓰고 3500억원을 어디에 쓸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데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집값으로 수천만원씩 부담을 안겨주고 10만원 주면 좋아할 거라 생각한 것부터가 문제인데, 데이터 5기가 주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더 멍청해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젊은 세대를 매수해보려면 1인당 1억쯤 준다고 하면 고민해볼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건 국가혁명당 후보랑 비슷한 주장일테고, 그럴거면 10년 전부터 그런 주장을 해온 분이 더 믿음직스러울 테니 7번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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