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청년에 데이터 5기가” 이준석 “1억원쯤 준다고 하지”

입력 2021-04-02 16:07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성동구 옥수한강나들목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 유세단과 동행유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청년층에 매월 5기가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는 ‘청년 반값 데이터요금’ 공약을 내놓자 선거 막판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 후보는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매월 5기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청년에게 데이터 바우처를 지급하겠다”며 “청년의 통신비 지원을 통해 반값 데이터 요금을 서울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통신과 데이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청년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필수재”라며 “그러나 취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청년에게 5만~6만원의 통신비용은 커다란 벽이자 부담이다. 서울시 재정으로 가능하다. 이것은 투자”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공약발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원 마련 방안과 관련해 “계산을 해봤는데 약 500억원 정도 들어간다”며 “서울시의 현재 잉여세금을 계산해보니 1조3500억원인데 재난위로금으로 1조원을 쓰고 3500억원을 어디에 쓸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데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5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송주범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과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를 두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집값으로 수천만원씩 부담을 안겨주고 10만원 주면 좋아할 거라 생각한 것부터가 문제인데, 데이터 5기가 주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더 멍청해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젊은 세대를 매수해보려면 1인당 1억쯤 준다고 하면 고민해볼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건 국가혁명당 후보랑 비슷한 주장일테고, 그럴거면 10년 전부터 그런 주장을 해온 분이 더 믿음직스러울 테니 7번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