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선대위 “오세훈 주장, 완전히 파탄…사퇴하라”

입력 2021-04-02 16:03 수정 2021-04-02 16:0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관련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났다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선대위 측은 “오 후보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는 언급도 내놨다.

박 후보 선대위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며 “오 후보는 내곡동 땅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바로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했다”며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가 왔다”고 말했다.

선대위는 “오 후보는 그동안 자신의 큰 처남이 내곡동 측량에 참여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어제 KBS 보도로 사진과 증거가 공개되며 큰 처남이 측량이 대학원 행사에 참석했고, 일부 행사 순서가 아닌 전체 행사에 참석했다는 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로써 오 후보의 주장은 완전히 파탄났다”며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우리 국민과 서울 시민 유권자 여러분들을 속여 왔음이 낱낱이 밝혀졌다”고 했다.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 주장이 허위라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났으니 본인이 말한 데로 물러나야 한다”며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대 결심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두고 봐 달라”고 했다.

선대위 종합상황본부장인 강병원 의원도 “정치인에게 중요한 것은 정직과 신뢰다. 신뢰가 무너진 정치인이 어떻게 1000만 시민을 상대로 시정을 펼칠 수 있겠느냐”고 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서울 남대문 집중 유세에서 20대 청년 통신비 지원 공약을 내놨다. 박 후보는 “만 19∼24세 청년들에게 매월 5GB의 데이터 바우처를 지급하겠다”며 “반값 데이터 요금을 서울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통신과 데이터는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청년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필수재”라며 “데이터를 켤 때마다 조마조마한 청년에게 작지만 든든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최근 오 후보에 비해 뒤처진 20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잇따라 청년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약 40% 할인된 요금으로 버스·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정액권을 만 19∼24세 청년에게 발급하고, 청년 월세 20만원 지원 대상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