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열차 탈선사고… “최소 41명 사망·60명 부상”

입력 2021-04-02 13:43 수정 2021-04-02 17:13
대만에서 탈선해 1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타이루거 408호. 연합뉴스

대만 동부의 한 터널에서 2일 열차 한 대가 탈선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 이 중 최소 4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대만 북부 신베이시 수린에서 타이둥으로 향하던 타이루거 408호 열차가 화롄 다칭수이 터널 안에서 탈선했다.

사고가 난 열차는 대만에서 가장 빠른 열차 중 하나로 통상 속력이 80mph(약 128㎞/h)에 달한다.

사고는 열차가 터널 안에서 공사 차량과 충돌하며 발생했다고 전해졌다. 총 8칸의 열차 안에는 350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사상자 규모는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교통부는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는 아직도 200여명이 열차와 터널 내부에 갇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1~4번 차량에서는 80~100명의 탑승객이 구조됐지만 5~8번 차량은 훼손이 심해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CNA통신은 “열차와 충돌한 공사 차량이 ‘적절하게 주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대만 정부는 재난대응센터를 설치해 소방·의료당국과 함께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다.

대만에서는 앞서 2018년에도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하고 175명이 부상을 입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