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타서 압박’ 21개월 숨진 어린이집 추가학대 정황

입력 2021-04-02 13:37
국민DB

생후 21개월 된 원생이 숨진 한 어린이집에서 원장의 학대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2일 대전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원장 A씨의 학대가 여러 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어린이집에서 엎드려 잠을 자던 21개월 B양 몸에 발을 올려 압박을 가하는 등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사고 당일 직접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신고 당시 “아이가 잠을 자다가 숨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린이집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경찰은 A씨가 B양을 강제로 재우면서 학대한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대략 10분가량 B양의 몸을 발로 누르며 일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아이를 제압했다. 경찰은 A씨가 지난달 초에도 원생들을 재우면서 움직이지 못하게 몸으로 압박을 가하는 등 학대로 의심되는 장면을 확보했다.

B양이 숨진 지난달 30일에는 다른 아이 몸에 억지로 올라타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원생들 가운데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대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행동이 아이 사망과 관계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결과를 토대로 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