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된다.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상장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대형 거래소들의 증시 상장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코인베이스는 오는 14일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을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투자은행 등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증권시장에 직상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직상장을 하면 일반적으로 상장에 필요한 비용이 들지 않지만 상장 과정에서 자금을 모을 수 없다.
코인베이스는 상장에 성공할 경우 676억달러(약 78조5000억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코인베이스의 매출은 13억달러, 순이익은 3억22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창립된 코인베이스는 기관과 개인 고객을 상대로 암호화폐 거래 기능을 제공하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다. 직원 1200명과 함께 100개 이상 국가에서 4300만여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WSJ는 코인베이스의 미래가 비트코인의 흥망성쇠와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래소 수익의 96%가 거래 수수료에서 오는 만큼 지금과 같은 상승장이 지속된다면 코인베이스가 계속해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유동성 과잉에 힘입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고공행진을 거듭해왔다. 현재 5만8000달러 이상에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현재와 같은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연내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계산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이날 오후 기준 비트코인 시세가 744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취약점은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다. 한때는 유럽중앙은행(ECB)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 대형 규제기관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자 암호화폐 시세가 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등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시장에 참전하고 대형 거래소들의 증권시장 상장이 이뤄지며 암호화폐의 제도화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포함한 다방면의 사업 확장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