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대 확진이지만 12월과 달라…거리두기 일단 유지”

입력 2021-04-02 12:49 수정 2021-04-02 12:52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4차 유행’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지금의 상황이 12월 초 상황인지, 설 연휴 직후 상황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단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단계를 유지하면서 최근 확산세가 거센 지역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상황에 대해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윤 반장은 ‘3차 유행’ 중심에 있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최근에는 병상 여력도 비교적 충분한 데다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에서 백신 접종도 시작된 만큼 상황은 다르다고 평가했다.

윤 반장은 “작년 12월 초처럼 급증할지, 아니면 2월 중순처럼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300∼400명대로 돌아설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2월에 비해 요양병원이나 요양 시설 감염이 비교적 적다. 접종의 효과인지 긴밀하게 보고 있다”라며 “1차 접종을 하고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일부 보호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00명대의 확진자 숫자는 유사하지만 질적인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58명으로 3월31일부터 사흘 연속 500명 이상 발생했다.

3차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 상황을 보면 12월 2일~11일 500~6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가 12월 12일 950명, 12월 13일 1030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설 연휴 이후 2월 17일과 2월 18일에 이틀 연속 62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2월 19일엔 561명의 확진자가 확인됐으나 2월 20일부터는 400명대로 감소한 뒤 3월 30일까지 300~400명대가 유지됐다.

윤 반장은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부산 등 몇몇 지자체에서는 단계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면서 “현재의 단계는 다음 주(11일)까지 유지되는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는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집단감염 사례나 확진자 수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협의 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을 하고, 전국적인 상황은 추이를 보면서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