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500명대… “코로나, 4차 유행 시작됐다”

입력 2021-04-02 10:32
1일 오전 서울역광장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일 0시 기준으로 558명의 확진자가 새로 보고됨에 따라 사흘 연속으로 500명대 신규 확진자가 집계됐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500명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4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검사를 확대해 방역 부담을 줄이겠다며 자가진단키트 활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방안을 놓고 지속적으로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58명 늘어 누적 10만4194명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한 뒤 2주가 넘었지만 신규 확진자 숫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주초까지 300~400명대에 머물던 것이 오히려 최근 사흘 내리 500명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고비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적인 유행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4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다시 허리띠를 조여야 할 때”라고 적었다.

코로나 확산세에 직면한 정부는 ‘검사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유행이 커질 때를 대비해 자가진단키트 도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고 전날 밝혔었다. 이는 방역 당국이 그간 수차례 밝혀온 입장과는 배치된다. 정부는 “법적으로 의료인이 검체 채취를 맡아야 한다” “일반인이 직접 검사하면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방대본은 이날 오후 전문가 회의를 열어 자가진단키트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내 백신 1차 접종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3만6125명 늘어나 누적 91만4069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보건의료단체장들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모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정부 측에선 이기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이 함께 맞았다. 반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빠졌다. 최 회장은 접종 의료인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면서 공개 접종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