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이 한 시민단체의 성평등 정책 질의에 “시대착오적 페미니즘”이라고 반응했다.
이 본부장은 1일 밤 페이스북에 “답정너에게 답하지 않겠다”며 “안전, 자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서 남녀구분이 필요한 게 뭐냐”고 글을 썼다.
그는 “제발 시대착오적 페미니즘을 강요하지 마시라”며 “윤미향, 남인순, 고민정. 이분들 이미 국민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나”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응을 위한 청년활동가 네트워크’(청활넷)는 원내 정당 후보에게 보낸 성평등 정책 질의서에 따른 답변을 공개한 바 있다.
청활넷은 서울시장 후보자들에게 ‘인권헌장 또는 차별금지조례 제정’ ‘여성 안전 관련 정책’ ‘20대 여성 자살 사망자 증가’ ‘여성 청소년/청년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 등 5명의 후보가 답변했지만, 국민의 힘 오세훈 후보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페이스북 글이 논란이 되자 이준석 본부장은 2일 오전 한 차례 더 입장을 전했다.
이 본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후보도 원룸촌 CCTV 설치 및 안전시설 확보 등 공약이 다 있다”면서 “그런데 그게 왜 여성안전 문제인가. 일반적인 지역사회의 치안을 위한 공약”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살률은 이미 널리 알려진 통계이지만 2019년 기준 남성이 9730명, 여성이 4069명으로 남성이 2.5배가 높다”며 “자살률은 모든 연령대와 성별에서 낮춰야 하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가족부 통계를 보면 10대 남성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 건수가 (16건에서 33건으로)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고 10대 여성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 건수 또한 (218건에서 438건으로)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왜 (디지털 성범죄 대책을) 여성으로 국한해야 하냐”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남인순 의원, 고민정 의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본부장은 “위안부 할머니들 돕는다고 홍보하던 사람이 그분들을 이용했다. 평생 페미니즘 운동에 몸담았다는 사람이 정작 성폭력 피해자가 나타났을 때 ‘피해호소인’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서 조롱했다”며 “칸막이를 나눠서 갈라치는 사람들의 결과”라고 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