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투더문”… 머스크 만우절 장난에 50% 폭등

입력 2021-04-02 09:57 수정 2021-04-02 10:02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만우절 농담에 암호화폐 도지코인 시세가 또 급등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가 도지코인을 실제로 달 위로 갖다 놓을 것”이라고 적었다.

머스크가 언급한 ‘달’은 도지코인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달(moon)은 가격 상승을 뜻하는 은어로 쓰인다. ‘달을 향해(to the moon)’라는 문구는 지구를 벗어나 달에 닿을 만큼 가격이 상승한다는 의미다.

이 트윗은 만우절에 올라온 만큼 진의를 담지 않은 장난으로 보이지만,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도지코인의 시세는 폭등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트윗 직후 개당 0.053달러에서 0.07달러로 32% 넘게 폭등했다. 6주 만의 최고가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이날 도지코인은 개당 65원에서 최고 98.2원으로 51% 올랐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재미 삼아 만든 가상 화폐로, 일본 시바견이 이 화폐의 마스코트다.

머스크가 특정 종목을 언급해 금융시장을 뒤흔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올해 들어 도지코인을 ‘국민 암호화폐’ ‘화성에서 사용할 암호화폐’라고 부르며 옹호했고, 자기 아들을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그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메신저 앱 ‘시그널’을 사용하라고 트윗을 올리자 그의 팔로워들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동일한 이름의 주식을 대량 매수해 가격 폭등세를 이끌기도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