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처남, 측량현장 아닌 대학원행사에?’ 사진 논란

입력 2021-04-02 09:29
KBS 보도화면 캡처

2005년 ‘내곡동 땅 측량’에 입회했다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큰 처남인 경희대 송모 교수가 비슷한 시각, 대학원 행사에 참석했던 사진이 추가 공개돼 논란을 낳고 있다.

KBS은 2005년 6월 서울 서초구 내곡동 처가 땅 측량에 참석했다는 송 교수가 측량 당일 경희의료원과 경영대학원 관계자들과 함께 병원경영 MBA 과정 수료식에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1일 공개했다.

사진에는 송 교수가 참석자의 과제 발표를 듣는 모습,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하는 모습, 감사패를 받는 모습 등이 담겼다. 사진만으로 송 교수가 몇 시부터 행사장에 있었는지 판단하긴 어려우나, 송 교수가 행사 막바지였던 저녁 ‘감사패 수여식’에만 참석했다는 오 후보 측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앞서 오 후보 처가 땅 경작인과 국토정보공사 측량팀장 등은 오 후보가 땅의 측량 과정에 입회했으며, 땅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이에 오 후보 측은 “측량 현장에 갔던 큰 처남을 오 후보로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해 왔다.

오 후보 측은 큰 처남이 측량에 입회하느라 같은 날 대학원 행사 초반에는 참석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입장도 내놨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큰 처남 학교) 행사가 계획보다 늦게 시작했다”라며 “(측량을) 마치고 그쪽으로 간 게 맞다. 본인(큰 처남)도 감사패 받은 것은 확실한데 그 전에 그 자리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고 이날 한겨레에 말했다.

한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 해명과 관련해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달 3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달 29, 30일 열린 4·7재보궐선거 TV 토론회 중) 측량 현장에 갔었느냐, 안 갔었느냐 제가 질문하지 않았나. 그때 얼굴 표정을 보면 ‘아, 이분이 갔었구나’ 확신이 오는 순간이 있었다”며 “(오 후보가) ‘안 갔다’고 해놓고 바로 ‘그렇지만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된다’(고 했다). 여지를 남겨놓기 위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