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인대회 무대에서 “미얀마를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던 미스 미얀마가 난민 지위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태국 온라인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미스 미얀마 한 레이는 전날 현지 언론과 만나 안전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태국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회 책임자인 나왓 잇사라그리신은 최소 3개월간 한 레이가 자신의 도움으로 태국에서 일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그를 돌봐야 한다. 미얀마로 돌아간다면 틀림없이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오솟은 이와 관련해 한 레이가 미래에 난민 지위 신청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미 많은 국가에서 그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 레이는 지난달 27일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 연설 무대에 올라 미얀마 유혈진압 상황을 고발했다.
당시 무대 한쪽에선 유혈 참상이 담긴 동영상이 1분30초 가량 방영됐다. 동영상이 끝나자 한 레이는 “오늘 내가 이 무대에 서는 동안, 조국 미얀마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 우리는 지금 당장 긴급한 국제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의 연설이 전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반향을 일으키자 일부 네티즌들은 한 레이가 미얀마로 돌아갈 경우 군부에 체포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얀마 군부는 앞서 시민불복종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유명 배우와 감독들을 체포해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긴 적이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내 한 레이 가족의 안위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그는 이틀 전까지는 가족과 연락을 할 수 있었고 그들은 안전하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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