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동시다발’ 오늘도 500명대 중반… 확산세 속도

입력 2021-04-02 07:29 수정 2021-04-02 07:30
사진=뉴시스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집단감염 사례가 터져나오면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소 규모의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는데다 봄철 이동량 증가, 부활절(4월4일)과 라마단(4월13일∼5월1일),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위험 요인도 누적돼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504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500명보다 4명 많았다.

밤늦게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더라도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500명대 중후반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에는 오후 9시 이후 51명이 늘어 최종 551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주일(3월26일∼4월1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90명→505명→482명→382명→447명→506명→551명을 기록해 일평균 480명꼴로 나왔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학교·모임·교회·병원·직장 등 일상 공간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서울 도봉구의 한 병원에서 1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송파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11명이 감염됐다.

또 전북 임실군에서는 세 가족이 참여한 가족 모임에서 8명이 확진됐고, 전주시 고등학교 모임에서도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밖에 부산 동래구의 한 직장과 관련해 18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영도구의 교회에서는 교인 11명이 감염됐다.

지역별 상황을 보면 수도권의 확진자 수가 정체 양상을 보이는 데 반해 비수도권의 확진자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부터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고, 지난달에는 경남 진주시·거제시 등이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렸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또 지역 내에서도 특정하게 유행을 주도하는 집단을 분명하게 한정할 수 없을 정도로 (집단감염이)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위기 상황”이라며 “이는 지역사회에 누적된 감염의 전파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봄철을 맞아 이동량 자체가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 대응 장기화로 국민의 피로가 높아진 데다 일부 지역에선 변이 바이러스 관련 여파로 환자 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며 “권역 단위가 아닌, 환자 수가 많은 시도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단계 격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 확인된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289명이다. 영국발 변이가 249명, 남아공발 변이가 32명, 브라질발 변이가 8명이다.

여기에다 아직 역학적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 등 ‘기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118명을 더하면 전체 변이 감염자는 총 407명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