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봄배구 자력진출 실패…KB손보는 진출 확정

입력 2021-04-02 06:00
OK저축은행 코트에 맹공을 퍼붓는 임동혁(오른쪽)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OK금융그룹이 주전을 대부분 쉬게 한 대한항공에 패하며 자력으로 봄배구에 진출할 기회를 놓쳤다. 반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패해 봄배구 진출이 위태로워졌던 KB손해보험은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OK금융그룹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1대 3(21-25 14-25 25-22 19-25)으로 패했다.

OK금융그룹은 이날 3대 0이나 3대 1로 이겨 승점 3점을 획득할 경우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었다. 이미 정규리그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대한항공이 한선수, 곽승석,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투입하지 않았고 정지석도 3세트부터 빠지는 등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한 점은 OK금융그룹에 기회였다.

하지만 OK금융그룹 선수들은 부담을 느낀 듯 대한항공 백업 선수들에게 무너졌다. 특히 라이트 임동혁은 서브 5개, 블로킹 5개, 후위 공격 6개로 이날 데뷔 후 첫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3개 이상)을 달성하는 등 양팀 최다인 총 26득점을 올리며 OK금융그룹 코트를 초토화시켰다.

이에 따라 4위(승점 55·19승17패)를 유지한 OK금융그룹은 5위 한국전력(승점 55·18승17패)의 2일 경기(우리카드전) 결과에 봄배구 진출의 운명이 뒤바뀌게 됐다. 한국전력은 이 경기에서 승점을 단 1점만 얻어도(2대 3 패) 4위로 올라서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OK금융그룹으로선 2014-2015, 2015-2016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에 우승을 차지한 뒤 5시즌만의 봄배구 진출을 자력으로 결정지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게 된 것.

반면 3위 KB손해보험(승점 58·19승17패)은 OK금융그룹의 패배로 LIG손해보험 시절이던 2010-2011시즌 이후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