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한 부산…2일 정오부터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입력 2021-04-01 20:47

유흥업소 연쇄 확진 사례가 수그러들지 않는 등 부산에 ‘4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자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이 2단계로 상향된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1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2일 정오부터 4월 11일 24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기준을 현행 1.5단계에서 2단계를 격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부산의 유흥시설과 복지센터,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부산에선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발생한 확진자만 308명으로, 하루 평균 44명이 확진됐다. 지난달 18~24일 확진자 수가 106명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폭증한 셈이다.

부산시는 생활방역위원회의 자문과 구·군 단체장 회의 등을 거쳐 신중한 검토 끝에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 5종의 유흥시설과 홀덤펍, 식당과 카페,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은 수도권의 현재 2단계 조치와 같이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다.

종교활동의 경우 좌석 수의 20% 이내로 인원을 제한해 정규예배만 할 수 있으며 다른 모임과 식사는 금지된다. 이번 주 일요일 부활절 예배 시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백화점, 마트, 영화관, 공연장, 피시(PC)방, 이·미용업 등은 운영 시간 제한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사우나, 찜질 시설 등 목욕장업 발한시설의 운영 금지도 현행대로 유지된다.

등교수업은 밀집도 3분의 1을 원칙으로 진행되며 스포츠 경기의 경우 관중 입장이 10% 이내로 제한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그대로 유지되며 10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는 금지된다.

부산시는 이번 주말부터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을 총동원해 고강도의 현장 점검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병상 부족에 대비해 2일부터 부경대 기숙사를 이용하는 생활 치료센터도 추가 개소한다.

◇ 부산교육청, 5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 적용…고3 매일 등교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5일부터 부산지역 모든 학교에서 거리두기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 학사 운영 기준을 적용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초·중학교는 학년과 관계없이 밀집도 3분의 1을 원칙으로, 고등학교는 밀집도 3분의 2를 각각 유지한다. 초·중학교는 탄력적 학사 운영 등으로 동시간대 밀집도 3분의 1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대 3분의 2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를 하도록 하고, 유치원과 초등 1∼2학년은 학교 밀집도 적용에서 제외키로 했다.

초·중·고 300명 이하, 300명 초과 400명 이하이면서 학급당 평균 학생 수 25명 이하인 소규모학교와 특수학교(급)는 지역 상황과 학교 여건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앞서 부산시교육청은 3월 2일부터 거리두기 1.5단계에 해당하는 학사 운영 기준에 따라 밀집도 3분의 2를 적용해 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