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추진 중인 ‘차이나타운’ 건설을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게시 이틀 만에 동의 인원이 청와대 답변 요건 20만명을 넘어 30만명 돌파했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9일 올라온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동의한 인원이 이날 오후 5시 기준 30만 540명으로 집계됐다. 청와대 답변 요건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청원인은 글에서 “얼마 전 건설 예정인 중국문화타운이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이곳은 대한민국인데 왜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대체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 문화체험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한중문화타운 사업을 단호하게 반대했다.
또한 청원인은 최근 심각하게 대두되는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 우리 고유한 문화를 약탈하려는 중국에 이제 맞서야 한다”며 “국민들은 강원도가 중국화 되는 것에 반대하고 엄청난 규모의 차이나타운이 지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국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강원도는 한중문화타운이 테마형 관광지일 뿐 중국인 등의 집단거주 목적시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한중문화와 IT 신기술이 접목된 사업에 강원도는 순조로운 사업 추진을 위해 인허가 등의 행정지원을 하고 있을 뿐 도 예산 투입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원도는 춘천시와 홍천군에 위치한 라비에벨관광단지 내에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로 조성되는 한중문화타운에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 전통 거리, 미디어아트, 한류 영상 테마파크, K팝 뮤지엄, 소림사 체험 공간, 중국 전통 정원, 중국 8대 음식과 명주를 판매하는 푸드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한‧중 수교 30주년이자 북경올림픽이 개최되는 2022년에 준공될 수 있도록 (조기 착공에) 힘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양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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