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吳, 용산참사 언어폭력”…오세훈 “참사에 책임” 사과

입력 2021-04-01 17:2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1일 여야는 각각 마포·서남권과 동북권 민심을 살피며 현장행보를 이어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용산참사’ 발언을 부각하는 동시에 재개발·재건축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오 후보는 “용산참사에 책임을 느낀다”고 거듭 사과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예정에 없던 용산도시기억전시관 관람 일정을 추가하며 오 후보의 용산참사 발언을 직격했다. 박 후보는 전시관 관람 후 “당시 오 시장이 얼마나 난폭한 시정을 펼쳤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시관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영세상가 세입자의 생존권을 무시한 당시 시장, 현재 시장 후보로서 반성적 인식이 심각하게 결여된 언어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에 대한 공세와 함께 부동산정책을 약속하며 LH 사태로 이탈한 민심잡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민간 재건축 기대 단지가 밀집한 양천구 목동을 찾아 “목동 주민들이 관심이 많은 재건축 문제를 정부와 적극 논의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청년층의 교통 지원을 위한 ‘서울청년패스’ 도입 공약도 발표하며 돌아선 청년층 표심에도 구애를 보냈다. 서울청년패스는 만 19세부터 24세 이하 청년에게 약 40% 할인된 요금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도 박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그는 오 후보를 겨냥해 “시의회에 가서 109명 중에 101명하고 싸우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오 후보가 승리해도 민주당이 서울시의회 의석을 점유하고 있는 이상 제대로 시정을 펼 수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오 후보는 야권의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노원·도봉·강북구 소위 ‘노도강’ 지역 순회를 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 후보 공동 유세전으로 강북 벨트를 공약하는 전략이다.

우선 오 후보는 자신의 전날 용산참사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종로노인복지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위를 막론하고 가슴아프게 생각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임대료 인상’ 논란에 휩싸인 여권 인사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했다. 그는 “정부, 여당, 청와대 고위직들의 위선적인 행동”이라며 “2030의 마음이 돌아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공정을 중시하고 예민한 젊은 세대들이 이런 민주당의 민낯을 자주 보면서 이것이 일탈이 아니라 체질화된 위선이라는 걸 알아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경계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성북구 현장 유세에서 “어제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제가 조금 앞서간다는 뉴스를 믿지 마시라”라며 “25개 구중에 24개 구청장을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민주당이 ‘200만 동원령’을 내렸다고 하는데 이들이 투표장으로 나오면 지지율이 아무리 높아도 우리가 위험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재현 김경택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