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백신 접종자 1000여명 코로나19 감염돼

입력 2021-04-01 17:21 수정 2021-04-01 18:02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1000명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 정부는 이날 “관내에서 약 1000명이 백신 2차 접종 후 2주 이상이 지난 뒤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서 “이는 전체 접종자의 약 0.1% 수준”이라고 밝혔다.

감염된 주민들 가운데 76% 정도는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에서는 전체 인구 1200만명 중 100만명가량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시 정부는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은 1회차 접종만 해도 면역 반응이 형성되지만 더 강력한 항체를 장기간 보유하기 위해서는 2차 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인마다 면역 반응을 형성하기까지 필요한 기간이 다른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현지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의 안나 포포바 청장도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19에 감염돼 감염병을 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지난해 12월부터 일반 시민에 접종하고 있다. 두 번째로 승인을 받은 ‘에피박코로나’ 백신도 일부 투입된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주일 전 스푸트니크 V 백신 890만명분과 에피박코로나 백신 11만5000명분이 시중에 공급됐다고 발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같은 백신 물량을 전국 수백개 이상의 접종센터에 공급했다. 모스크바에만 100개 이상의 센터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