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해진 지지층 결집, 부동층 확 줄었다…관건은 ‘투표 참여’

입력 2021-04-01 17:11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서울시내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대형 사진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막판 지지층 결집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제는 투표할 후보를 정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은 “표심이 아닌 표행(票行)을 잡아라”며 투표 독려에 총력을 기울였고 더불어민주당은 ‘샤이 진보’의 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1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마지막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부동층은 2.7%에 불과했다. 뉴시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30~31일 서울 유권자 8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비율이다. 이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57.5%,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6.0% 지지를 받았다.

야권 단일화 이전인 지난달 22~23일 TBS·YTN 의뢰 리얼미터 서울 유권자 1042명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14.9%였다. 야권 단일화에 이어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지지층 결집이 확연히 나타난 것이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관건은 이들 결집한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고 올 수 있느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에 민감한 30대, 공정 문제에 민감한 20대가 투표장을 많이 찾는다는 것은 현재 여론조사 결과와 정황 등으로 볼 때 민주당에 좋은 신호는 아니다”며 “반면 국민의힘 입장에선 2030세대가 투표장을 찾아야만 유효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투표율이 50%는 넘어야 여론조사상 우세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 통상적으로 보궐선거 투표율은 45% 위는 투표율이 높다, 아래는 낮다고 표현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표심은 설문을 한 결과에 불과하다. 그분들이 직접 나와서 표행을 해야 이길 수 있다. 표심만 갖고는 안 된다”면서 투표 독려를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그동안 부동산정책 등에 실망해 기권을 고려 중인 지지층과 정권심판론에 밀려 지지 의사를 밝히지 못하는 ‘샤이 진보’의 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7일 재보선 당일까지 이들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의미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2016년 총선에서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7% 앞섰지만 선거에선 13% 뒤졌다”며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론조사는 20% 앞섰으나 결과는 0.2~0.3%밖에 차이가 안났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고, 못했다. 못한 부분은 더 잘하겠다”며 “정쟁이 아니라 민생시장을 위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김동우 강준구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