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도 주간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7월 전월세 상한제 등을 포함한 새 임대차법 발표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강남구 등 주요 지역은 전셋값이 하락 반전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격도 5개월 만에 변동률 상승 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3월 다섯째주(29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전셋값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전월세 상한제를 중심으로 한 새 임대차법 영향이 본격화하던 지난해 6월 첫째주(0.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도 전셋값 변동률도 0.12%로 지난해 5월 마지막주(0.12%) 이후 가장 낮았다.
서울 내에서는 교육에 따른 이주 수요가 많은 지역이 전셋값 완화를 주도했다. 강남구(-0.02%)와 송파구(-0.02%), 강동구(-0.02%), 마포구(-0.01%) 전셋값 변동률이 하락했고 서초구(0.02%)와 양천구(0.01%)도 전셋값이 완화했다. 노원구(0.10%)와 성북구(0.07%) 등도 변동률이 완화하고 있지만 서울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계속됐던 연이은 전셋값 상승 기조 속에 전셋값 변동률이 이 정도로 낮았던 것은 지난해 5월 한 달 뿐이었다.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도 전셋값 변동률 완화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그동안 전셋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계절적 비수기가 겹쳤고, 매물이 증가한 영향 등으로 전체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이 공급되는 마포·강동 등 지역이 추가로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전셋값 변동률 완화는 같은 날 발표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서도 뚜렷이 드러났다. 3월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38%로 지난해 12월(0.96%)의 절반에 훨씬 못 미쳤다. 서울 평균 전셋값은 3억8595만원으로 지난해 4월(3억6656만원)에 비해 2000만원 정도 올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