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폭행’ 청학동 서당 전수조사 추진

입력 2021-04-01 16:38 수정 2021-04-01 17:15

청학동 ‘엽기 폭행’과 관련해 경찰과 교육 당국이 합동 전수조사에 나선다.

경남경찰청과 도 교육청, 하동군청 등은 오는 2일 하동 청학동 서당 입소자들을 대상으로 또 다른 피해는 없는지 등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초등학생 60명, 중학생 41명 등 총 101명이다.

도 교육청은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 대책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학원 편법 운영에 따른 고발 및 행정처분을 강력히 추진한다. 학생·학부모 피해 회복 지원도 진행한다. 하동 서당과 같은 기숙형 교육시설 법령 위반 현황 등 운영 실태 조사에도 나선다.

아울러 관계기관 협력 조치로 도 교육청·지자체 공동 협의체를 구성, 매년 4차례 학교폭력 전수조사 등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하동의 한 서당(예절학교) 기숙사에서 또래 학생들이 피해 남학생에게 체액을 먹이거나 항문에 틴트를 넣는 등 엽기적인 폭력을 자행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2월쯤 피해 학생에게 침을 뱉거나 발로 목을 누르는 등 폭행한 뒤 화장실로 끌고 가 이들 중 한 명이 자위행위를 해 피해 학생에게 체액을 뿌리고 먹게 했다. 또 피해 학생을 엎드리게 한 뒤 입을 양말로 틀어막고 항문에 로션을 바르고 틴트와 변기 솔 손잡이를 넣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에 또 다른 하동의 한 서당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는 여학생(12)을 폭행하고 학대한 3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가해 학생들의 엄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6만 명 넘게 청원에 동의했다. 학부모가 작성한 글에 따르면 동급생 한 명과 언니 2명 등 총 3명이 딸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 물에 얼굴을 담그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하는 솔로 이빨을 닦게 하는 등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폭언, 폭행, 성적 고문을 했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