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유리야말로 슈퍼맨…넓은품으로 지켜보자”

입력 2021-04-01 16:04
사유리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발적 비혼모를 택한 방송인 사유리(41)의 국내 육아 예능 프로그램 출연 논란에 대해 “사유리씨의 고군분투 육아기가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유리씨야말로 슈퍼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 모두가 주체적이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라며 “홀로 부모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당차게 선언한 사유리를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던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유리의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소식에 일각의 우려가 있다고 한다. 익숙하지 않은 사회문화에 대한 낯설음일 것”이라며 “사실 아내, 두 아들과 행복하게 사는 저에게도 얼마간 생소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이 지사는 “저의 가족 형태가 행복하다고 해서 모두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따지고 보면 가족의 가치는 부모의 숫자에 달린 것은 아닌 것 같다. 장시간 노동으로 엄마, 아빠 모두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면, 육아 휴직 못하고 언감생심 충분한 휴가도 함께 즐길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도나 사회문화적으로 가족형태를 균일화하기보다 우리의 실제 삶의 양상을 바꾸는 정치가 필요한 이유”라며 “(사유리의 육아 예능 출연을) 모쪼록 넓은 품으로 지켜봐 주시면 어떻겠냐. 그것이 옳든 그르든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참고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앞서 지난달 사유리가 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 비혼을 장려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부 종교 단체와 누리꾼은 사유리의 ‘슈돌’ 출연이 비혼을 부추긴다며 청와대 국민청원과 KBS 시청자권익센터 등에 출연 반대 글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일부 시민단체가 관련 집회를 열기도 했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