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수십 마리의 개를 학대하고 불법 도축한 의혹을 받는 8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8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인천시 서구 백석동 한 야산에서 개 30여마리를 키우며 제대로 돌보지 않고 불법 도축한 혐의를 받는다.
동물보호단체 ‘동행세상’은 전날 현장을 찾아 상처를 입거나 숨져있는 개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현장에는 5∼6구의 개 사체가 방치돼 있었고, 병들거나 다친 개 수십 마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훼손된 사체와 토치 등이 발견돼 허가된 시설 없이 개를 도축한 정황도 나타났다.
단체가 제보자와 함께 촬영한 현장 영상을 보면 훼손된 사체가 곳곳에서 발견됐고, 먹이로 준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물쓰레기를 모아놓은 더미도 목격됐다. 한쪽 뒷다리가 없는 개, 목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 누워있는 개도 보였다.
A씨는 경찰에서 “다친 개를 데려와 키웠고 학대는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씨가 키우던 개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다른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다.
관할 지자체인 인천시 서구는 개들을 포획해 임시보호 조치하는 한편 A씨가 운영하는 시설에 대한 행정 조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김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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