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대구냐 반전 노리는 포항이냐…TK 대전 승자는

입력 2021-04-01 22:00
대구 FC 공격수 세징야(가운데)가 지난해 10월 2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당시 포항 수비수 김광석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K(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K리그1 두 팀이 주말에 만난다. 무승 끝에 지난 라운드에서 아시아 챔피언을 잡은 대구 FC, 시즌 초반 상승세였으나 최근 부진에 빠진 명문 포항 스틸러스다.

포항은 2일 홈구장 스틸야드에서 대구를 맞아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지난 시즌 A스플릿(상위 스플릿) 6개 팀에 든 강호지만 이번 시즌 포항이 7위, 대구는 9위로 쳐져 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이번 경기를 잡아내는 게 서로에게 중요하다.

원정팀 대구는 지난 라운드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 울산 현대를 에이스 세징야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잡아냈다. 시즌 6경기만에 거둔 첫 승이다. 선수 계약을 둘러싼 구단 내부 갈등, 시즌 전 전력 누출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팀이 내려앉았지만 울산 승리를 반전의 계기로 삼을 만하다.

대구는 세징야에게 힘을 보태줄 공격수 에드가의 복귀가 천군만마다. 대구 입단 뒤 58경기에서 24골을 넣은 에드가는 지난 시즌 종료 뒤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아 시즌 초반 출전하지 못했다. 대구 관계자는 “에드가는 훈련을 소화한 지 일주일 정도 됐다. 몸상태가 70~80% 정도는 올라왔다”면서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출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 중인 포항은 위기감이 상당하다. 개막 뒤 2경기 연속 역전승하며 기세가 좋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뒷심이 떨어지면서 경기력에 비해 만족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대구전에서는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신인상) 수상자이자 에이스 송민규가 지난 성남 FC전 퇴장으로 출장하지 못한다. 타쉬나 크베시치 등 다른 전방 자원들이 결과물을 내줘야 한다.

포항의 더 큰 문제는 뒷문이다. 이번 시즌 개막 뒤 무실점 경기가 없다. 든든했던 주전 수비수 하창래가 지난달 6일 강원 FC전을 마지막으로 김천 상무에 군 입대한 뒤 팀에 승리가 없다는 점 역시 의미심장하다. 대구전 뒤에는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상위권 도약을 위해 승점을 미리 챙겨놓아야 한다.

이튿날인 3일에는 성남과 울산이 만난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성남이 열세지만 개막 뒤 3승 3무로 무패 행진 중이다. 반면 상대 울산은 지난달 25일 한일전에 주전 7명이 한꺼번에 차출돼 뛴 여파가 있다. 같은날 수원 삼성은 전북을, FC 서울은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상대한다. 4일에는 승격팀 수원 FC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맞붙는다. 광주 FC는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맞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