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공장서 화재…반도체 대란 심화하나

입력 2021-04-01 13:33 수정 2021-04-01 14:34
TSMC 로고. 연합뉴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TSMC 공장 정상화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 공급 대란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전날 오전 9시50분쯤(현지시간) 북부 신주 과학단지 내 TSMC 12공장에서 불이 나 정전사태가 이어졌다. 대만 언론은 공장 변전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하청업체 직원 1명이 연기에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량 여러 대가 긴급 출동했다. 공장 내부에서는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알려졌다.

불이 난 곳은 TSMC의 연구개발 및 시험 양산 공장으로 파악됐다. TSMC 측은 공장 내부 변전소의 부품 이상으로 인한 화재감지기가 작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부 대만 언론은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이산화탄소 소화 시스템이 작동했고, 이로 인해 공장 시스템에 이산화탄소가 주입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TSMC 측은 사고 당일 저녁부터 전기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12공장의 완전 가동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3나노미터(㎚) 공정 등 선진 제조 공정 연구개발에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한다. 대만 언론은 신주과학단지 관리국을 인용해 TSMC 12공장에는 연구개발센터가 함께 입주해 있으며, 주로 선진제조공정을 시험 생산한 후 중부 타이중과 남부 타이난 과학단지에서 제품을 양산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공상시보는 TSMC가 올해 하반기 3나노의 인증 및 시험 생산을 마치고 2022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4나노의 경우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올해 4분기에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